Realty Sun

Realty 있는 Sun 미요의

검은 얼굴을 찡그린 채 대답이 없었다 그때 혈이 풀리자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있던 소공녀 미요가 느닷없이 입을 열었다

아니라 배화교는 이미 멸문했어요

곤옥명의 다급한 외침이 터져나왔으나 이미 장내에 있던 소교주 용일이나 손규 등의 눈은 크게 떠지고 말았다 아방개의 놀람도 그에 못지 않았다 서역의 패자 배화교가 이미 멸문을 했다니? 천산을 넘어 서역의 일이라고는 하나 그런 대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천하제일 대방이 모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천년의 공든 탑은 무너지기가 쉽지 않은 법이며 설사 무너지더라도 엄청난 소음과 함께 많은 시간이 걸리는 법이었다

모두가 놀라 믿기지 않는단 표정을 짓고 있을때 슬픈 표정의 소공녀 미요가 백절신군을 바라보며 입을 Realty 열었다

모두 알게 될 일을 굳이 감출 필요가 없어요

힘을 빌어 배화교의 재건을 꿈꿀 생각은 이미 버렸어요

들으세요 지금 서역에는 야마가 강림했어요

전설에 나오는 죽음의 Realty Sun 신?

서장과 천산 지역의 부족들 사이에 전설로 내려오는 죽음의 신이었다 한 손에는 검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불을 들어 온 세상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야마 죽음의 신이 강림하는 날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죽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신의 이름으로 공포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이름이었다

의해 우리 배화교는 하룻밤만에 멸문을 당했어요

볼살이 경악으로 인해 치 떨리기 시작했다 그 강대한 배화교가 하룻밤 사이 멸망했다면 진짜 야마가 아닐 수 없었다 총령 손규 또한 아방개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대전 안은 잠시동안 경악으로 인한 혼란에 휩싸여 정적이 흘렀다

후 고개를 돌린 소공녀 미요는 흐트러진 갈색 머릿결 사이로 푸른 눈을 빛내며 용일을 Sun 바라보았다

이와 같아요 배화교는 멸문했고 우린 소교주를 속여 마교의 힘을 빌리려 Sun 했어요

일은 안된 일이오만 본인을 속였다면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오

있어요 차라리 소교주께 모든 걸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것을 하는 후회가 생겼어요 하지만 지은 죄가 많은 저로서는 이제 그럴 수도 없군요

처량한 미요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용일은 소공녀 미요에게는 오만하기가 그지없는 목소리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저에게 남은 것은 여기 구 노야밖에 없고 제가 소교주께 이렇게 구구히 말하는 이유도 이미 짐작하실 거예요 그래요 구 노야는 비무를 핑계로 죽으려고 하는 겁니다 보호자가 없어진 저는 당연히 마교에서 보호해 주란 조건으로

푸른 눈에서 눈물이 도로록 흘러내렸다

제가 엎드려 빌 테니 비무를 포기해 주세요

미요의 입에서 처음 듣는 간절한 목소리였다 용일은 소녀의 떨리는 푸른 눈에서 진심을 보았다 이제 버릇없고 오만하며 사람을 능멸하던 소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겁에 질린 보잘 것 없는 소녀가 노복을 살리기 위해 애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 구석이 짜르르 하게 울리는 느낌이 들자 용일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말았다 천성적으로 모질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원망하면서 용일은 어두운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침묵을 지키던 용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공녀 미요가 푸른 눈을 감으며 신음을 흘리는 순간이었다

조건을 바꾸겠소 백절신군이 본인을 이긴다면 소공녀는 마교의 귀빈으로 모실 것이오

소리에 소공녀 미요는 푸른 눈을 번쩍 떴다

겨워 소공녀가 눈물을 흘렸으나 이미 용일은 몸을 돌려 돌아서 버렸다 소공녀 미요가 돌아선 용일을 향해 깊게 머리를 숙이며 Realty 말했다

이기시게 된다면 저와 구 노야를 기꺼이 수하로 받아들여 주세요

흠칫 놀라 고개를 돌리자 미요는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망명도배로 강호를 떠돌게 될 몸 소교주같은 분을 주군으로 모시게 된다면 구 노야를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나은 선택입니다 허락해 주세요

미요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단호한 결심을 내린 것이었다 백절신군 곤옥명으로서도 소공녀의 결심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으니 이제 결정은 소교주 용일에게 달려 있었다

추이를 지켜보던 총령 손규가 조심스럽게 나섰다 청수선생 진선명이 손규로 하여금 강호 경험이 부족한 소교주를 호위케 한 이유가 이런데 있었으니

타인의 어려움을 돌보는 것은 미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존께서도 백절신군같은 절대 고수가 본교에 입교함을 환영하실 것이오니 망설이지 마십시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소교주에게는 든든한 수하가 한 명 생기는 것이었으니 총령 손규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은 손규처럼 명쾌하지 못했다 총령 손규의 말대로 백절신군같은 고수를 수하로 거둔다면 마교의 권토중래가 임박한 지금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인연을 더 맺는다는 것은 하나의 고통을 더 얻게 된다는 것임을 환사의 가르침을 통해 터득하고 있던 그였으니 더구나 배화교를 멸망시킨 야마라는 존재가 못내 마음에 걸렸다 서역 무림을 괴멸시킨 존재라면 어떻게든 이곳 중원 무림의 영향을 아니 끼칠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것도 이처럼 묘한 시기에 말이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소공녀 미요의 푸른 눈에서 수많은 감정을 읽고 말았다 그것은 둥지를 잃어버린 새끼 새의 눈빛같은 절망과 공포였으며 그 가운데 자그마한 희망의 염원도 섞여 있었다 마침내 용일은 눈을 돌려 소녀의 벽안을 외면하고 말았다